Monday, September 19, 2011

스페셜 리포트] “인터넷에 나를 알렸더니, 세계 온라인 인맥이 취직 돕더라”

꿈·전문성·영어, 세 가지를 갖췄다 … 해외로 간 4인의 취업 성공기
‘한국은 좁다’고 여긴 것일까.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을 통해 해외에서 취업한 이들은 2003년 193명에서 지난해 2771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우만선(53) 산업인력공단 취업지원팀장은 “먹고살기 위해 1960년대 독일로 떠났던 광부·간호사와는 다르다”며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더 큰 꿈을 좇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글로벌 프런티어(Global Frontier)’ 세대”라고 말했다.
진출 국가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일본·캐나다 등 선진국 위주에서 중국 등 신흥국과 중동 국가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직종도 정보기술(IT)이나 기계·금속 분야의 기술직 위주에서 사무·회계직이나 호텔·항공사 등 서비스 직종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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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도 좋다. 중국 베이징 르네상스호텔의 메인 린(30) 영업팀장은 “한국인 직원은 책임감 있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과연 해외로 뛰어나간 이들은 어떤 꿈을 안고 있으며, 또 어떤 방법으로 취업에 성공했을까. 미국·호주·홍콩·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네 명의 한국인 취업자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베이징=김기환 기자
“홍콩도 성에 차지 않는다, 다음은 월스트리트”
‘소시에테 제네랄’ 이무형씨
‘서울에서 홍콩으로, 다음 희망 행선지는 뉴욕 월스트리트’.
 홍콩에 있는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에서 일하는 이무형(28·사진 가운데) 대리의 포부다. 그의 첫 취업 무대는 서울이었다. 2008년 8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서울사무소에 들어갔다. 대학 친구인 김재원(28)씨는 “외국계 기업인 데다 급여도 높아 모두들 부러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이씨는 만족하지 못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한국인, 일할 때 쓰는 말도 한국어, 외국계 기업답지 않게 빡빡한 분위기…. 내가 이러려고 ‘이코노미스트’나 ‘뉴스위크’ 등 고급 영어로 가득한 잡지를 보며 외국어 공부에 매달렸나 싶었습니다.”
 “더 큰물에서 놀고 싶어” 2009년 5월 회사를 그만뒀다. 무작정 쉴 순 없어 일본계 증권사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러던 중 대학 동기로부터 홍콩의 한 금융사가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에게 주어진 두 번째 취업 무대였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소시에테 제네랄의 원자재 파생상품 영업 부문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한국과는 확실히 노는 물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각종 언어로 전화하는 소리를 듣노라면 내가 정말 글로벌 뱅커로 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금의 직장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각국에서 온 쟁쟁한 인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그는 “인정사정 봐주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된다”며 “20쪽짜리 보고서에서 한두 문장이 어색하다는 이유로 장장 30분 동안 훈계를 들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있는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 하지만 이씨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왕 외국에서 꿈을 펼치겠다고 마음먹은 만큼 글로벌 금융의 심장부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나의 다음 무대는 뉴욕 월스트리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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